이아헌노사의 편지 발췌록
-이아헌노사가 소덕생노사에게 보낸 서신-
너가 매일 권법을 연마할 때,
항상 마음 속으로 내가 앞에서 너를 가르친다고 생각하고 내가 권을 쓸 때의 미묘한 느낌과 의의를 고요히 생각해라.
어떻게 허령정경을 얻을 것인가.
자세, 동작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마치 큰 강물이 도도하게 끊임 없음과 같아야 한다.
어떻게 神을 머금고 氣를 배양하고 마음을 가라앉힐 것인가.
어떻게 松沈軟彈의 힘을 얻을 것인가.
어떻게 소리를 되돌려 안을 관할 것인가.
어떻게 마음을 기르고 기를 배양할 것인가.
어떻게 온 몸을 일체화 시킬 것인가.
어떻게 사지의 온 관절과 뼈들이 각각 그 자리를 잡게 할 것인가.
어떻게 영웅적 기개로 천지 간에 편안히 서 있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유위 혹은 무위에 자유로울 것인가.
어떻게 하는 바가 없고 또 능히 못할 바가 없을 것인가.
무엇을 하는 것이 하는 바 있게 하는 것인가.
만약 하는 바 있으면 오히려 이것을 돌보다가 저것을 놓지는 격이고, 하나를 인용하다 전체를 놓치는 꼴로 균일하지 못하고 균등하지 못하다.
하는 바 없는 것이 오히려 기세를 고르게 하고 전신을 두루 비추는 것이다.
어떻게 호흡의 기를 이용하고 동작으로 하여금 열고 닫고 받아 들이고 방출하게 할 것인가.
어떻게 이러한 동작의 開合收放을 이용할 것인가.
어떻게 기의 토납이 단전의 깊은 곳까지 가라앉게 할 것인가.
어떻게 신심이 비로소 안정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입 안에서 단침이 솟아나올 때이다.
어떻게 몸가짐, 몸의 틀이 흔들림이 없고 修身養性하게 하여 병을 물리치고 장수하며 건강한 몸을 가지게 할 것인가.
이러한 것들을 두고두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근래에 태극권 수련자의 백분의 구십구는 하는 것이 틀린다.
태극권 연마 시, 10년을 문 밖에 나가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만약 정통의 가르침이 없으면 평생을 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상은 내가 하늘을 두고하는 양심의 말이다. 결코 고의로 난해하게 하는 말이 아니다.
어쨋든 태극권은 몸을 건강케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도 뛰어나지만, 무술적인 측면에서도 以柔剋剛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태극권은 질병치료의 양생기법이자 역시 권술이기 때문이다.
-- 1963년 3월 22일 편지에서
*이아헌 노사
李雅軒은 이름은 椿年, 자는 雅軒이며, 1894년 河北 交河懸에서 태어났다.
호가 아헌, 하북에서 태어났으며, 평생을 태극권을 사랑하였다. 어릴 때부터 양징보 스승에게서 10여 년간 밤낮으로 전수받아, 양가태극권에 대한 이해가 투철하고 예리했으며, 남다른 비범함이 있었다. 스승을 따라 상해, 항주, 남경 등지에서 태극권을 전수하였고, 국내외 무술 대가들과 서로 겨루고 배우며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아나갔다. 항일전쟁 후에는 사천에 기거하면서 태극권을 전수 보급하였다. 엄숙하고 진지하게, 어떤 구애도 받지 않고 40년을 하루같이 수련한 결과, 중국 서남지역에서 크게 명성을 떨쳤다. 중국 역사상으로 보면 중국의 귀중한 유산을 계승하였고,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등 막대한 공헌을 하였다.
1976년 4월 11일 향년 83세의 나이로 成都에서 돌아가셨다.
*소덕생 노사
이아헌 노사의 말년 제자로 10대 후반부터 시작해 20대 중반 노사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그 옆에서 태극권을 배우셨는데 이아헌 노사의 핵심을 전해 받은 얼마 안 되는 제자들 중의 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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