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도덕경 풀이

노자-도덕경(1~20)

물흐듯 2015. 7. 14. 19:39

老子와 道德經

중국 歷史家 司馬遷의 기록에 의하면, 老子는 周나라 쇠퇴기인 東周 사람으로,

오늘날 국립도서관에 해당하는 守藏室 관리로 일을 하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나라를 떠났다.

주나라를 떠나 국경에 당도하였는데 국경을 지키던 尹喜라는 사람이 그를 알아보고,

 "정말 멀리 떠나시려면, 저에게 선생님의 생각을 남겨 주십시오"

하고 청하자, 노자는 곧바로 오천여 자를 써 준 후 종적을 감추었다.

이 때 노자가 남긴 오천여 자를 『노자』 또는 『도덕경』이라고 부른다.


내용은 宇宙 間에 존재하는 일종의 理法을 道라 하며, 無爲의 治, 무위의 處世訓을 서술하였다.

약 5,000자, 81장으로 되어 있으며, 上篇 37장의 내용을 ‘道經’, 下篇 44장의 내용을 ‘德經’이라고 한다.


▶ 제1장 -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불변의 도가 아니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무명, 천지지시. 유명, 만물지모.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

고상무욕이관기묘. 상유욕이관기요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차량자, 동출이이명,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요, 이름지을 수 있는 이름은 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은 천지의 원천이요, 이름붙일 수 있는 것은 만물의 모태다. 

그러므로 항상 욕심내지 않으면 그 요묘함을 볼 수 있고, 항상 욕심을 가지면 그 나타남만을 보게 된다 .

이 둘은 같이 나와 이름을 달리하며 둘다 현묘한 것이라 이른다. 현묘하고 또 현묘하여 모든 미묘한 것이 나오는 문이다. 

 

▶ 제2장 - 스스로 공을 자처하지 않도록 해 준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성인,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不居. 
만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 위이부시, 공성이불거. 
夫唯不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아름답다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알지만 이는 추악한 것이 있기 때문일 뿐이며, 좋다고 하니 좋은 줄 알지만 이는 좋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일 뿐이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가 낳는 것에 관계되고, 어렵고 쉬운 것은 서로가 이룸에 관계되고, 길고 짧은 것은 서로 비교함에 관계되며,

높음과 아래는 서로 기우는 정도에 관계되고, 음과 목소리는 서로 어울림에 관계되고, 앞과 뒤는 서로 따름에 관계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작위함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말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천지 자연은 만물을 활동하도록 하고도 노고를 사양하지 아니하며, 만물을 낳고도 소유하지 않고,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자기의 공로를 자처하지 않는다.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공은 그에게서 떠나가지 않는다. 
 

▶ 제3장 - 현능함을 높이지 않으면 다툼이 없다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불상현, 사민부쟁.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是以 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시이 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상사민무지무욕, 사부지자불감위야, 
爲無爲, 則無不治. 
위무위, 즉무불치. 
 

현능한 것을 소중하도록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이 다투고 경쟁하는 일이 없게 되고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하도록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이 도둑질하는 일이 없게 되고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야욕을 보여 주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은 어지러워지지 않도록 해 준다.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백성의 마음에 아무런 욕심이 없게 하고 배를 든든하도록 채워 주며 밖으로 향하는 마음의 움직임을 약하도록 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골격을 튼튼하도록 해 준다. 항상 백성으로 하여금 앎도 없고 욕심도 없게 하며 아는 자로 하여금 감히 작위하지 못하도록 해 준다. 무위의 다스림으로 다스려지지 않는 일이 없는 것이다. 
 

▶제4장 - 도는 우주보다 먼저 존재했다 
 

道, 沖而用之, 或不盈. 淵兮 似萬物之宗. 
도, 충이용지, 혹불영. 연혜 사만물지종. 
좌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湛兮 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담혜 사혹존. 오불지수지자, 상제지선. 
 

도는 비어 있으나 아무리 사용해도 늘 가득 차 있고 넘치지 않도록 해 준다. 깊고 넓어서 만물의 근본인 것 같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복잡한 것을 풀며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에도 뒤섞이건만 맑고 고요함이 늘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도가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으나 아마 우주를 주재하는 상제보다도 먼저 있었던 것 같다. 
 

▶제5장 - 말이 많으면 막히게 된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天地之間, 其猶탁약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허이불굴, 동이유출. 다언수궁, 불여수중. 

 

천지가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추구로 여기게 될 것이다. 성인도 어질지 않아서 백성들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와 같이 여기게 될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아서 비어 있으나 힘이 끝이 없고 움직일 수록 힘이 더욱 커질 것이다. 말이 많으면 이치에 곤궁하도록 되니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한 편이다. 
 

▶ 제6장 - 도는 만물의 어머니이다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도는 텅 빈 산골짜기의 신과 같고 그 신은 결코 죽지 않도록 해 준다. 이를 일러 현빈이라 해 준다. 현빈의 문은 천지의 근본이라 해 준다. 그 뿌리는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 같고 천지만물이 아무리 써도 지쳐 없어지지 않도록 해 준다. 
 

▶ 제7장 - 사심을 버림으로 존재하도록 된다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불자생, 고능장생, 
是以聖人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시이성인 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비이기무사사, 고능성기사. 


하늘은 너르고 땅은 오래간다. 천지가 너르고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살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그 몸을 뒤로 하지만 그 몸이 앞서고 그 몸을 밖으로 내던지지만 그 몸이 보존된다.

그것은 사사로운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사사로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  제8장 -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악.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고기어도.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부쟁, 고무우. 
 

최상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만물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다투는 일이 없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위치해 준다. 그러므로 물은 도에 거의 가까운 것이다. 사는 곳으로는 땅 위가 좋고, 마음은 못처럼 깊은 것이 좋고, 벗은 어진 사람이 좋고, 말은 믿음이 있어야 좋고, 정치나 법률은 세상이 잘 다스려지는 것이 좋고, 일을 처리하는 데에는 능숙한 것이 좋고, 행동은 적당한 시기를 아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다투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못됨이 없는 것이다. 물은 이에 제일 가깝다. 


▶ 제9장 -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취而銳之, 不可長保. 
지이영지, 불여기이. 취이예지, 불가장보. 
金玉萬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遂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가득 차 있는 상태를 무리해서 계속 유지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두들겨 날카롭게 만든 칼은 오래가지 못하고 금은 보화를 집안에 가득 쌓아둔다고 해서 그것을 유지해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부귀하여 교만하도록 되면 스스로 화를 부르게 될 것이다. 일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천도의 이치이다. 
 

▶  제10장 - 낳고 기르되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孀兒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전기치유, 능영아호.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애민치국, 능무지호. 
天門開闔, 能無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천문개합, 능무자호, 명백사달, 능무위호.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생지축지,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현덕.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한 몸에 싣고 흐터지지않도록(하나되게) 껴안는다면. 능히 분리됨이 없을 수 있겠는가? 기를 오로지하고 부드럼움의 이루어능히 갓난 아기처럼 될 수 있겠는가? 가믈한 거울을 깨끗이 씻어 능히 흠이 없게 할 수 있겠는가?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다스림에 능히 지혜롭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하늘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데 능히 암컷으로 머물 수 있겠는가? 밝고 또 밝아 사방을 비추면서 능히 함이 없을 수 있겠는가? 길은 생겨나고 덕은 쌓아가니. 낳으면서도 낳은 것을 가지지 않고, 지으면서도 지은 것에 기대지 않고, 자라게 서도 자란 것을 지배치 않도록 해 준다. 이것을 일컬어 불가사의한 은덕이라 해 준다. 
 

▶  제11장 - 비어 있음으로 쓰임이 있다. 


三十輻共一곡. 當其無, 有車之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爽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상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이. 무지이위용. 
 

서른개의 바큇살이 바퀴통에 모여 있으나, 바퀴통 복판이 비어 있음으로 쓸모가 있고, 찰흙을 이겨 옹기그릇을 만드나, 그 한가운데가 비어 있어 쓸모가 있다. 문과 창을 만들어 방을 만드나, 안이 비어 있기 때문에 방으로 쓸모가 있다. 그러므로 모양이 있는 것이 쓸모가 있는 것은 모양이 없는 것이 그 뒷받침을 하기 때문이다. 
 

▶  제12장 - 배를 채울 뿐 겉치레는 하지 않는다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오색령인목맹. 오음령인이롱. 오미령인구상. 
馳騁田獵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 
치빙전엽 영인심발광, 난득지화 영인행방, 
是以聖人 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시이성인 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 
 

오색의 찬란한 빛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의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오미의 좋은 맛은 사람의 입을 버려 놓도록 해 준다. 말을 타고 짐승을 사냥하도록 되면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고, 얻기 어려운 재물은 사람의 행실을 나쁘게 만든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배를 채울 뿐 겉치레를 하지 않도록 해 준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고 해 준다. 
 

▶ 제13장 - 괴로움이 다 즐거움이 온다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하위총욕약경.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총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시위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及吾無身, 吾有何患.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은총도 굴욕도 깜짝 놀랄 일을 당하는 것과 같이하고 큰 근심을 귀하도록 여기는 것을 제 몸을 귀하도록 여기는 것과 같이 하라. 은총도 굴욕도 깜짝 놀랠 일을 당하는 것과 같이 하라 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행하여지므로 얻어도 잃어도 조심하며 놀랍게 여기라는 것이니 이래서 은총과 굴욕은 깜짝 놀랄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 하는 것이다. 큰 근심을 피하려 하지 에 비해서는 몸을 귀하도록 여기는 것과 같이하라 하는 것은 나에게 큰 근심이 있음은 나의 몸이 있기 때문이니 내 몸이 없으면 내게 어찌 근심이 있겠는가? 내 몸을 소중히 여기듯이 천하를 소중히 여긴다면 천하를 맡길 수 있고 내 몸을 사랑하듯이 천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천하를 부탁할 수 있는 것이다. 
 

▶ 제14장 - 도는 보고 듣고 만질 수 없는 것이다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불득, 명왈미.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교, 其下不昧, 
차삼자, 불가치힐. 고혼이위일. 기상불교, 기하불매,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是謂恍惚. 
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시위황홀.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능지고시, 시위도기.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살펴보아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빛이 없다고 해 준다. 귀를 기울인 다음에 들으려 해도 아무 것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소리가 없다고 해 준다. 손으로 쳐보고 만져보아도 아무 것도 잡히지 않기 때문에 형체가 없다고 해 준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말로는 도의 정체를 제대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말을 섞어 하나로 한 존재인 것이다. 그 위 부분은 분명하지가 못하고 그 아랫 부분은 어둡지가 않다. 휑하여 이름 붙일 수가 없고 물질 세계를 초월한 곳으로 되돌아가 있다. 이 것을 모양 없는 모양, 물질의 차원을 초월한 형상이라 해 준다. 어렴풋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앞에서 본다고 그 머리가 보일 리 없고 뒤에서 본다고 그 꼬리가 보일 리 없는 것이다. 태고 때부터 진리를 꼭 잡고 삼라만상을 주재하고 있다. 역사와 시간의 첫 근원을 알 수 있는 것, 그 것을 도의 본질이라 해 준다. 
 

▶제15장 - 참된 사람은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다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고지선위사자, 미묘현통, 심불가식.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 예혜약동섭천, 유혜약외사린. 
儼兮其若客, 渙兮若氷之將釋, 
엄혜기약객, 환혜약빙지장석,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돈혜기약박, 광혜기약곡, 혼혜기약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動之徐生. 
숙능탁이정지서청. 숙능안이동지서생.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而新成. 
보차도자, 불욕영. 부유불영, 고능폐이신성. 
 

예로부터 도를 닦은 훌륭한 선비는 미묘하고 심원하여 그 깊이를 헤아려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깊이를 헤아려 알 수 없기에 모습을 억지로 묘사해 보면 그 신중한 모습은 추운 겨울에 찬 냇물을 건너가는 것과 같고 조심하는 모습은 주위를 둘러싼 적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엄숙해서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은 손님의 당당한 모습과 같고 부드럽게 막힘이 없는 것은 봄바람에 녹는 어름과 같다. 꾸밈이 없는 것은 마치 산에서 갓 베어낸 통나무와 같고 구애되지 않는 마음은, 텅 비어 있는 골짜기와 같으며 세상과 한데 섞여 있는 모습은, 마치 흐려진 물과도 같다. 흐린 물을 흐린 채 그대로 두어 서서히 가라앉아 맑아지게 하는 그런 무위의 일을 그 누가 하겠는가? 산골짜기처럼 조용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어 풀과 나무가 서서히 자라고 있듯이, 그런 무위의 것을 누가 하겠는가? 이 무위의 도를 몸에 품고 있는 사람은 보름달처럼 꽉 차 있는 것을 바라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차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옷이 낡으면 새 것을 만들어 입듯이 변화 속에 다함이 없는 것이다. 
 

▶ 제16장 - 자신 본래의 참모습으로 돌아가라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귀근왈정, 시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불지상, 망작흉.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지상용, 용내공. 공내왕, 왕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마음이 텅 빈 극치에 이르고 참답게 무위의 고요함을 지키게 되면 만상의 온갖 움직임이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만상이 갖가지 모습으로 움직인 다음에 있지만 저마다 자신의 뿌리고 돌아가고 있다. 뿌리고 돌아가 있는 것을 고요, 무위의 고요함이라 말하고 고요한 것을 명, 각자 본래의 참 모습으로 돌아가 있다고 해 준다. 명에 돌아가 있는 것을 떳떳함, 영원불멸이라 말하며 떳떳함 본연의 모습에 눈뜨는 것을 밝음, 절대의 지혜라 해 준다. 떳떳한 모습을 깨닫지 못 경거망동해서 불길한 편이다. 떳떳한 것을 깨달으면 누구에게 대해서나 너그럽게 되고 너그럽게 되면 공평무사하며, 왕자의 덕을 갖추게 되고 왕자의 덕을 갖추면 하늘과 같이 광대해지며 하늘처럼 넓고 커지면 무위의 도와 하나가 되고 무위의 도와 하나가 되면 영원불멸이 될 것이다. 몸을 마칠 때까지 편안히 살게 될 것이다. 
 

▶ 제17장 - 최상의 다스림은 존재만을 알게 하는 것이다 


太上下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태상하지유지, 기차친이예지, 기차외지, 기차모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유혜기귀언,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 
 

최상의 군주는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을 알 뿐인 군주이다. 백성들이 다정함을 느끼고 칭송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지배자를 두려워하는 정치는 그 아래이며 백성들이 업신여기게끔 되면 가장 낮은 지배자다. 지배자에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실함이 부족 백성들로부터 신용을 얻지 못해 준다. 최선의 군주는 무위의 정치를 하기 때문에 공을 이루어도 백성들에게 자랑하지 아니하고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해 준다. 
 

▶ 제18장 - 지혜가 있으므로 속임이 있게 되었다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행해지지 않게 되자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이 강조되게 되었고, 지혜가 발달하니 거짓이 있은 것이다. 집안 사람끼리 불화가 생기게 되니 효니 자애니 논란이 생기게 되고, 나라의 질서가 문란해지면 충신이란 것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 제19장 - 순박한 마음으로 욕망을 버려라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성기지, 민리백배, 절인기의, 민복효자, 절교기리, 도적무유.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차삼자 이위문불족. 고령유소속. 견소포박, 소사과욕. 
 

정치하는 사람이 재주와 지혜를 버리면 백성의 행복과 이익은 백 배가 되고 정치하는 사람이 인과 의를 버리면 백성은 본래의 사랑과 효도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이 제도와 도구를 버리면 세상에 도둑과 범죄는 생기는 일이 없는 것이다. 위의 세 얘기로도 무위를 다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의 말을 덧붙여 준다. 본 바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켜 사사로운 정을 억누르고 나를 위한 욕심을 적게 하라. 
 

▶ 제20장 -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기하. 
善之與惡, 相去何若. 人之所畏, 不可不畏. 
선지여악, 상거하약. 인지소외, 불가불외.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亨太牢, 如春登臺. 
황혜기미앙재. 중인희희, 여형태뢰, 여춘등대. 
我獨泊兮其未兆, 如孀兒之未孩. 내래兮若無所歸. 
아독박혜기미조, 여상아지미해. 내래혜약무소귀.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돈돈혜, 속인소소, 아독혼혼.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요兮若無止. 
속인찰찰, 아독민민, 담혜기약해, 요혜약무지.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而貴食母.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아독이어인이귀식모. 
 

학문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는 것이다. '네'나 '응'이나 대답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좋으니 나쁘니 하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그러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 외에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막막해서 끝이 없는 것이다. 사람은 그저 마음이 들떠서 잘 차린 상을 받은 손님 같고, 봄날 높은 대에 오른 구경꾼 같다. 그러나 나만은 조용히 마음이 움직이는 기색마저 없고, 아직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다. 초라하니 풀이 죽은 주인 없는 나그네 같다. 사람들은 모두 여유가 있는데 나만은 늘 가난한 편이다. 내 마음은 바보의 마음, 그저 멍청하기만 한 편이다. 사람들은 모두 똑똑하고 활발한데, 나만은 흐리멍덩한 편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상세하고 분명한데, 나만은 우물쭈물 결단을 못 내려 주게 해 준다. 바다처럼 흔들리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정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 유능한데, 나만은 우둔하고 촌스럽다. 나만이 남다른 사람이라 먹인 다음에 길러준 어머니의 도를 소중히 하고 있다. 
 

'기타 > 도덕경 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도덕경(61~81)  (0) 2015.07.14
노자-도덕경(38~60)  (0) 2015.07.14
노자-도덕경(21~37)  (0)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