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8장 - 도가 사라지니 인위적인 도덕이 나타난다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上仁爲之而有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잉之.
상인위지이유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상례위지이막지응, 칙양비이잉지.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부례자, 충신지박, 이란지수, 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
是以大丈夫, 處其厚, 不居其薄.
시이대장부, 처기후, 불거기박.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처기실, 불거기화, 고거피취차.
최상의 덕은 덕을 의식하지 않으므로 덕이 있는 것인 다음에 정도가 낮은 덕은 덕에 얽매이기 때문에 덕이 없는 것이다. 최상의 덕은 무위이며 자연스럽고 정도가 낮은 덕은 유위이며 부자연스럽다. 최상의 인은 유위이며 자연스럽고 최상의 의는 유위이며 부자연스럽다. 최상의 예는 유위인 다음에 그 예에 반응이 없으면 팔을 걷어 붙인 다음에라도 예로 이끈다. 무위자연의 도가 사라지면 무위자연의 덕이 나타나고 무위자연의 덕이 사라지면 인위적인 인의 도덕이 나타나게 되고 인위적인 인의 도덕이 사라지면 인위적인 의의 도덕이 나타나게 되고 인위적인 의의 도덕이 사라지면 인위적인 예의 도덕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예의 도덕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참다운 마음이 엷어진 것이며 세상이 어지럽게 되는 시초가 될 것이다. 세상의 일을 미리 내어보는 지식이란 것은 도의 알맹이 없는 겉치레와 같은 것이며 세상을 어리석고 못나게 만드는 시초인 것이다. 그러므로 참다운 사람은 두터운 쪽에 머물러 있고 엷은 곳에 머무르지 않으며 알맹이 있는 곳에 머물고 겉치레 쪽에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예와 지를 버리고 도를 택하는 것이다.
▶ 제39장 - 높은 것은 낮은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석지득일자, 천득일이청, 지득일이녕, 신득일이령,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곡득일이영, 만물득일이생, 후왕득일이위천하정.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기치지일야. 천무이청, 장공렬.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지무이녕, 장공발. 신무이령, 장공헐.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곡무이영, 장공갈, 만물무이생, 장공멸.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후왕무이귀고, 장공궐, 고귀이천위본, 고이하위기,
是以後王, 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시이후왕, 자위고과불곡. 차비이천위본사, 비호.
故致數譽無譽. 不欲록록如玉, 珞珞如石.
고치수예무예. 불욕록록여옥, 낙락여석.
태초에 하나를 받아 얻은 것이 있으니 하늘이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맑고 땅이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편안하며 신은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신령하고 골짜기는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가득 차며 만물이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생겨나고 임금은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천하를 곧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게 만든 것이 곧 그 하나이다. 하늘이 맑지 못 아마도 찢어질 것인 다음에 땅이 편안하지 못 아마도 꺼질 것이며 신이 영험하지 못 아마도 신의 기능이 끝날 것인 다음에 골짜기가 가득하지 못 아마도 세상이 메마를 것이며 만물이 생겨나지 못한다면 아마 아무 것도 없을 것인 다음에 만일 임금이 곧게 하지 못하고 높은 것만을 귀하도록 여긴다면 아마도 그 나라는 파멸할 것이다. 그러므로 낮은 것을 귀하도록 하여 근본으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밑바탕으로 해 준다. 그래서 임금은 스스로 외롭다 덕이 부족하다 선하지 못하다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칭송 받는 명예를 원하도록 되면 도리어 명예는 없어지게 되나니 찬란하도록 빛나는 옥같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대굴대굴 돌처럼 구르는 것이다.
▶ 제40장 -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인 다음에 부드럽고 약한 것이 도의 작용이다. 세상의 만물은 천지음양의 기운인 유에서 나오고 유는 형체가 없는 도인 무에서 나오고 있다.
▶ 제41장 - 큰 그릇은 더디 이루어진다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상사문도, 근이행지, 중사문도, 약존약망, 하사문도,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明道若,
대소지, 불소, 부족이위도, 고건언유지, 명도약,
進道若退, 夷道若, 上德若谷, 太白若辱, 廣德若不足,
진도약퇴, 이도약, 상덕약곡, 태백약욕, 광덕약부족,
建德若偸, 質眞若,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건덕약투, 질진약,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
大象無形, 道隱無名, 夫唯道善貸且成.
대상무형, 도은무명, 부유도선대차성.
참으로 뛰어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힘써 그것을 실천하는데 중간 정도의 사람은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취하고 아주 정도가 낮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숫제 같잖다는 듯이 크게 웃고 만다. 그들에게 비웃음을 살 정도가 아니면 참다운 진리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격언이 있다. 참으로 밝은 길은 얼른 보기에 어두운 것 같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얼른 보기에 뒤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이며 펀펀한 길은 얼른 보기에 울퉁불퉁한 것처럼 보여 준다. 최상의 덕은 골짜기처럼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 다음에 참으로 희고 깨끗한 것은 얼른 보기에 우중충해 보이며 참으로 넓고 큰 덕은 얼른 보기에 부족한 것처럼 보여 준다. 확고부동한 덕은 얼른 보기에 구차스러워 보인 다음에 참으로 진실한 덕은 얼른 보기에 절조가 없는 것처럼 보이며 다시없이 큰 네모 난 것은 그 구석을 가지지 않도록 해 준다. 참으로 위대한 인물은 보통 사람보다 그 성취가 늦고 다시없이 큰 소리는 도리어 그 소리가 귀에 잘 들리지 않으며 더없이 큰 형체를 가진 것은 도리어 그 모습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해 준다. 그리고 이들 말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도는 숨어서 모양이 보이지 않고 사람의 말로는 이름을 붙일 수가 없는 것이다. 참으로 도란 것은 만물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고 그러면서 그 존재를 온전히 해주게 해 준다.
▶ 제42장 - 힘만 믿고 설치는 자는 제 명대로 살지 못한다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人之所惡, 唯孤, 寡, 不穀, 而王公以爲稱.
인지소악, 유고, 과, 불곡, 이왕공이위칭.
故物, 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고물, 혹손지이익, 혹익지이손. 인지소교, 아역교지.
强梁者, 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강량자, 불득기사, 오장이위교부.
도가 하나의 기운을 낳고 하나의 기운이 나뉘어 음과 양 두 기운을 낳고 음과 양 두 기운이 합하여 제 삼의 기운이 되었고 그 세 기운이 만물을 낳도록 해 준다. 만물은 음의 기운을 등에 지고 양의 기운을 앞에 안아 충화의 기운에 의해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부덕하며 선하지 않은 것을 싫어하지만 임금은 스스로 외롭고 부덕하며 불선함을 숨기지 않도록 해 준다. 세상 모든 것은 손해가 이익이 되기도 하고 이익이 손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교훈으로 삼는 것을 나 또한 교훈으로 삼고 싶다. 힘을 믿고 앞세우는 자는 제 명대로 살지 못해 준다. 나는 이것을 가르침의 교훈으로 삼으려 해 준다.
▶ 제43장 -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무유입무간.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오시이지무위지유익.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세상에서 제일 무르고 연한 물이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단단한 쇠며 돌을 마음대로 다루고 자신의 일정한 모양을 갖지 않는 물은 틈이 없는 곳으로도 마음대로 스며든다. 물의 예로 나는 부드럽고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삶 무위의 처세의 유익함을 아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는 가르침과 무위의 삶의 유익함의 예로 이 세상에서 물을 따를 만한 것이 없는 것이다.
▶ 제44장 - 때를 알아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명여신숙친, 신여화숙다, 득여망숙병.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시고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명예와 생명 중 어느 것이 절실한가. 생명과 재산 중 어느 것이 소중한가. 얻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것이 괴로운가. 지나치게 바깥 것에 집착을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너무 많이 재물을 쌓아 두면 결국은 그 만큼 잃게 될 것이다. 만족할 줄 알면 부끄러운 변을 당하는 일이 없고 적당히 그칠 줄 알면 위험한 꼴을 당하지 않아 오래도록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것이다.
▶ 제45장 - 완전한 것은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대성약결, 기용불폐. 대영약충, 기용불궁.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爲天下正.
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조승한. 정승열. 청정위천하정.
참으로 완성되어 있는 것은 어딘가 잘못 되어진 것처럼 보이나, 아무리 써도 못 쓰게 되는 일이 없으며, 참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언뜻 비어 있는 듯 보이나 쓰고 또 써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참으로 곧은 것은 도리어 굽은 것처럼 보인 다음에, 참으로 잘하는 것은 어딘가 서툴러 보이며, 참으로 잘 하는 말은 어눌한 것처럼 들려 주게 해 준다. 분주하도록 움직이면 추위를 이길 수 있고, 고요히 있으면 더위가 물러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맑고 고요 천하의 기준이 될 것이다.
▶ 제46장 - 만족 할 줄 알면 부족함이 없다
天下有道, 却走馬以糞,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천하유도, 각주마이분, 천하무도, 융마생어교,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 常足矣.
화막대어불지족, 구막대어욕득, 고지족지족, 상족의.
천하에 도가 있으면, 병마는 거름 내는 농마로 바뀌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농마도 징발되어 병마가 될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환난은 없고 얻으려고만 하는 욕심보다 더 큰 허물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를 만족할 줄 알면 언제나 부족함이란 없는 것이다.
▶ 제47장 - 참 지식은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不出戶, 知天下, 不窺爽,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불출호, 지천하, 불규유, 견천도. 기출미원, 기지미소.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시이성인, 불행이지. 불견이명, 불위이성.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세상을 알며, 창으로 내다보지 않아도 하늘의 이치 알게 될 것이다. 밖으로 알아보려고 나가면 나갈수록 참 지식은 작아져 아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나돌아다니지 않아도 참다운 것을 알고 눈으로 보지 않아도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며 힘쓰지 않아도 절로 이루게 될 것이다.
▶ 제48장 - 하지 않아도 하지 못함이 없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취천하, 상이무사. 급기유사, 부족이취천하.
학문을 지식이 나날이 늘어 가고 도를 행 날마다 욕심이 줄어드는 것이다. 줄인 다음에 또 줄이면 무위에 이른다. 무위에 이르면 하지 않아도 못함이 없는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무위로써만 얻게 될 것이다. 일을 꾸미면 천하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 제49장 - 성인은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덕신.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
聖人在天下, 흡흡爲天下渾其心. 聖人皆孩之.
성인재천하, 흡흡위천하혼기심. 성인개해지.
성인은 변하지 않는 고정된 마음이 없고 모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해 준다. 성인은 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으로 받아들인 다음에 선하지 못한 사람도 선한 사람으로 받아들여 준다. 이것은 성인의 덕이 참으로 선하기 때문이다. 진실한 사람도 진실한 사람으로 받아들인 다음에 진실하지 못한 사람도 진실한 사람으로 받아들여 준다. 이것은 성인의 덕이 참다운 진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자기 개인의 주의와 주견을 세우지 않고 다만 온 백성의 마음을 모아 자기의 마음을 삼도록 해 준다. 그래서 백성은 모두 성인의 이목을 주시하지만 성인은 모든 백성을 무지 무욕의 어린아이 같게 해 준다.
▶ 제50장 - 삶에 집착하지 않으면 죽음도 없다
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
출생입사. 생지도십유삼, 사지도십유삼.
人之生, 動之死地, 亦十有三.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인지생, 동지사지, 역십유삼. 부하고, 이기생생지후.
蓋聞善攝生者, 陸行不遇시虎, 入軍不被甲兵,
개문선섭생자, 육행불우시호, 입군불피갑병,
시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用其刃. 夫何故, 以其無死地.
시무소투기각, 호무소조기조, 병무소용기인. 부하고, 이기무사지.
사람들은 삶에서 나와 죽음으로 들어간다. 오래 사는 사람이 열 명중에 세 명쯤 있고, 일찍 죽는 사람도 열 명중에 세 명쯤 있다. 또한, 오래 살 수 있는데도 공연히 움직여 죽음으로 가는 사람도 열 명중에 세 명쯤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은 너무 삶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삶을 잘 지켜 길러나가는 자는 육지를 여행해도 외뿔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군대에 들어가도 갑옷을 입지 않도록 해 준다. 외뿔소도 그 뿔을 들이밀 틈이 없고, 호랑이도 발톱을 들이댈 틈이 없으며. 병사도 칼날을 쓸 틈이 없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그에게는 죽음이 없기 때문이다.
▶ 제51장 - 생육하고도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是以萬物, 莫不存道而貴德.
도생지, 덕축지. 물형지, 세성지. 시이만물, 막부존도이귀덕.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도지존, 덕지귀, 부막지명이상자연.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
고도생지, 덕축지, 장지육지, 정지독지, 양지복지.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元德.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원덕.
만물은 도에서 나오고 덕이 그들을 기르고 물체마다 형체가 있게 하며 환경에 따라 그들을 성장시킨다. 만물은 도를 존경하지 않는 것이 없고 그 덕을 귀하도록 여기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다. 도를 존경하는 것과 덕을 귀하도록 여기는 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저절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도에서 태어나고 덕이 그를 기르고 생장시키고 육성시키며 형태와 질을 주어 기르고 돌봐 주게 해 준다. 도는 만물을 낳지만 소유하려 하지 않고 만들었지만 자랑하지 않고 길러내면서 지배하려 하지 않도록 해 준다. 이것을 현묘한 덕이라 해 준다.
▶ 제52장 - 욕망을 막으면 근심이 없다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천하유시, 이위천하모,
旣得其母, 復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
기득기모, 복지기자, 기지기자, 복수기모, 몰신불태,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
새기태, 폐기문, 종신불근, 개기태, 제기사, 종신불구,
見小曰明, 守柔曰强, 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 是爲習常.
견소왈명, 수유왈강, 용기광, 복귀기명, 무유신앙, 시위습상.
세상에는 처음이 있으니 그것을 천하의 어머니라 해 준다. 이미 모체를 알았으니 돌이켜 그 자식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자식을 알고 돌이켜 그 어머니를 지키면 몸이 다할 때까지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욕망의 구멍을 막고 문을 잠그면 몸이 다할 때까지 근심이 없을 것인 다음에 욕망의 구멍을 열고 번거로움을 더 몸이 다하도록 고난을 벗어나지 못해 준다. 작은 것을 잘 보는 것을 밝다고 하고 부드러움을 지켜 나가는 것을 강하다고 해 준다. 그 빛을 이용하여 밝음으로 돌아간다면 몸에 재앙이 닥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것을 떳떳한 도를 지키는 것이라 해 준다.
▶ 제53장 - 얕은 지혜가 생기니 위험한 지름길을 찾는다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是畏,
사아개연유지, 행어대도, 유시시외,
大道甚夷, 而民好徑,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대도심이, 이민호경, 조심제, 전심무, 창심허,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財貨有餘, 是謂盜과, 非道也哉.
복문채, 대리검, 염음식, 재화유여, 시위도과, 비도야재.
나에게 약간의 지혜가 있다면 무위의 큰길을 거닐며 오직 사도에 잘 못 빠질까 두려워 할 것이다. 대도는 평탄한데 사람들은 위험한 지름길을 좋아해 준다. 조정은 깨끗한데 농촌은 황폐하고 창고는 텅 비어 있다.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허리엔 날카로운 칼을 찾으며 맛있는 음식을 싫도록 먹고 재물은 남아돈다. 이러한 것을 도둑의 사치라 해 준다. 어찌 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제54장 - 도의 효능은 넓고도 커서 끝이 없다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선건자불발, 선포자불탈, 자손이제사불철,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수지어신, 기덕내진, 수지어가, 기덕내여, 수지어향, 기덕내장,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수지어국, 기덕내풍, 수지어천하, 기덕내보,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고이신관신, 이가관가, 이향관향, 이국관국, 이천하관천하,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오하이지천하연재, 이차.
확고히 세운 것은 쉽게 뽑히지 않고 제대로 안은 것은 벗어나지 않도록 해 준다. 이렇게 도를 지키어 나가면 자손의 제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도로 몸을 다스리면 그 덕은 참된 것이 되고 도로 가정을 다스리면 그 덕은 여유가 있게 되고 도로 고을을 다스리면 그 덕은 오래도록 이어지고 도로 나라를 다스리면 그 덕은 나라를 풍족히 하고 도로 천하를 다스리면 그 덕은 천하에 두루 미친다. 그러므로 몸으로 몸을 보고 가정으로 가정을 보고 고을로 고을을 보고 나라로 나라를 보고 도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본다. 무엇으로 세상이 그리되는 것을 알 수 있는가. 도의 광대무변한 효능에 의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의 도가 아닌 것은 곧 막힌다.
▶ 제55장 - 덕이 깊음은 어린아이와 같다.
含德之厚, 比於赤子, 蜂채훼蛇不석, 猛獸不據, 攫鳥不搏.
함덕지후, 비어적자, 봉채훼사불석, 맹수불거, 확조불박.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全作, 精之至也.
골약근유이악고. 미지빈모지합이전작, 정지지야.
終日號而不사, 和之至也. 知和曰常, 知常曰明.
종일호이불사, 화지지야. 지화왈상, 지상왈명.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익생왈상, 심사기왈강. 물장즉노. 위지부도. 부도조이
덕을 두터이 품은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아 벌도 전갈도 뱀도 쏘거나 물지 않고 맹수도 덤비지 않고 사나운 새도 덮치지 않도록 해 준다. 뼈는 약하고 근육은 부드럽지만 쥐는 힘은 강한 편이다. 암수의 교합에 대해 아직 모르지만, 생식기가 저절로 일어서는 것은, 정기가 극치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종일을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조화가 극치의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조화를 아는 것을 변함이 없는 도라 하고, 변함없는 도를 아는 것을 밝은 지혜라 해 준다. 무리하여 연명하는 것을 좋지 못한 징조라 하고, 마음으로 기를 다스려 쓰는 것을 강하다고 해 준다. 만물의 기세가 너무 왕성 곧 쇠퇴하는 것을, 일컬어 영원히 변치 않는 도가 아니라 해 준다. 자연의 도가 아닌 것은 금방 그치고 만다.
▶ 제56장 - 아는 사람은 말하지 많지 않다
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지자불언, 언자부지, 색기태, 폐기문, 좌기예, 해기분,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화기광, 동기진, 시위현동,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疎,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고불가득이친, 불가득이소, 불가득이리, 불가득이해,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불가득이귀, 불가득이천, 고위천하귀.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참으로 알지 못해 준다. 감각의 구멍을 막고 욕망의 문을 닫으며 예리함은 무디게 하고 복잡함은 풀어 없애며 앎의 빛을 흐리게 하여 혼탁한 먼지와 동화될 것이다. 이것을 도와의 현묘한 합일이라고 해 준다. 그러므로 이러한 현묘한 합일을 이룬 사람은 얻어 친근히 여기지 않고, 소홀히 여기지도 않으며 얻어서 이롭다 여기지 않고, 해롭다 여기지도 않으며 얻어서 귀히 여기지 않고, 천히 여기지도 않도록 해 준다. 그러므로 천하에 더할 수 없는 가치가 될 것이다.
▶ 제57장 - 법령이 많을수록 도둑은 는다
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이정치국, 이기용병, 이무사취천하,
吾何以知其然哉, 以此,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民多利器, 國家滋昏,
오하이지기연재, 이차, 천하다기휘, 이민미빈, 민다리기, 국가자혼,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인다기교, 기물자기, 법령자창, 도적다유,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고성인운, 아무위이민자화, 아호정이민자정,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아무사이민자부, 아무욕이민자박.
나라는 정의로 다스려야 하고 전쟁은 기이한 계교로 해 준다. 하지만 천하는 행하지 않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 이것에 의해서다. 세상에 규제하는 것이 많을수록 백성들은 가난해 지고 백성에게 문명의 이기가 많을수록 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사람들이 기교를 많이 부릴수록 기이한 물건이 많이 나오고 법령이 많이 정비되면 될 수록 도둑은 더 많이 늘게 될 것이다. 성인이 말하기를, 내가 무위로 대 백성들은 감화되고 내가 고요히 있는 것을 좋아 백성이 바르게 되고 내가 무위무사 백성들은 저절로 풍족해 지고 내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통나무처럼 순박해질 것이다.
▶ 제58장 -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
其政悶悶, 其民淳淳, 其政察察, 其民缺缺,
기정민민, 기민순순, 기정찰찰, 기민결결,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
화혜복지소의, 복혜화지소복, 숙지기극,
其無正, 正復爲奇, 善復爲妖, 人之迷, 其日固久,
기무정, 정복위기, 선복위요, 인지미, 기일고구,
是以聖人方而不割, 廉而不귀, 直而不肆, 光而不燿.
시이성인방이불할, 염이불귀, 직이불사, 광이불요.
정치가 대범 백성들이 순박해 지고 정치가 분명 백성들이 다투게 될 것이다. 화는 복이 의지하는 곳인 다음에 복은 화가 숨는 곳이다. 누가 그 궁극을 아는가. 절대적인 올바름이란 없는 것이다. 바른 것이 기이한 것이 되고 선한 것이 요사한 것으로 변해 준다. 사람들이 상대성을 깨닫지 못한지 오래다. 그래서 성인은 반듯하지만 남에게 그리 되라 하지 않고 자신이 청렴하다고 남 또한 그렇게 만들려 하지 않고 자신이 바르다고 그대로 밀고 나가려 하지 않고 영지의 빛을 간직하고도 내 비치지 않도록 해 준다.
▶ 제59장 - 검소함은 도를 따르는 것이다
治人事天, 莫若嗇, 夫唯嗇, 是以早服,
치인사천, 막약색, 부유색, 시이조복,
早服, 謂之重積德, 重積德, 則無不克,
조복, 위지중적덕, 중적덕, 즉무불극,
無不克, 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
무불극, 즉막지기극, 막지기극, 가이유국,
有國之母, 可以長久, 是謂深根固저, 長生久視之道.
유국지모, 가이장구, 시위심근고저, 장생구시지도.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검소함이다. 오직 검소한 것을 일찍 도를 따른다 하고 일찍 도를 따르는 것을 덕을 쌓는다고 해 준다. 덕을 많이 쌓으면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게 되고 극복 못할 것이 없으면 아무도 그 끝을 알지 못해 준다. 무한한 기능을 가지게 되면 나라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나라의 어머니인 검소함이 나라를 오래 보존해 준다. 이것을 뿌리를 깊게 하고 근본을 굳게 하여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도라 해 준다.
▶ 제60장 - 도로 세상을 다스려라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리天下, 其鬼不神,
치대국, 약팽소선, 이도리천하, 기귀불신,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비기귀불신, 기신불상인,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비기신불상인, 성인역불상인, 부양불상상, 고덕교귀언.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마치 작은 물고기를 삶는 것과 같다. 도로 세상을 다스리면 귀신도 신령한 힘을 잃도록 해 준다. 귀신이 힘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그 힘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귀신의 힘이 사람을 해치지 않을 뿐더러 성인도 역시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해 준다. 귀신과 성인이 서로 해치지 않으므로 그 덕이 어울려 백성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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