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검,선)/태극권

태극권 이론-예비세

물흐듯 2016. 4. 25. 09:24

태극권이론시리즈Ⅰ- 예비세

 

태극권 연습자에게 주는 [태극이론]

                       전 육 제(1922년 중국하북성 출생, 태극권연구가),  번역 김창원

 

동영상<예비세와 기세> : http://tvpot.daum.net/v/BV0lXMsiuzU%24

예비세의 중요성 

[태극]은 넓은 뜻과 좁은 뜻의 둘을 다 포함하고 있다.

태극권의 예비세는(참장공의 각도에서 볼 때) 무극장이라고도 불리고 '태극장'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내용은 하나다.

즉 실전에서는 무극과 태극의 두 단계가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다.


예비세는 몸을 '무극인 동시에 태극'의 상태로 갖추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안정된 상태라 하더라도 반드시 태극의 상태에 놓여 있지만은 않다.

요건에 맞게 몸을 태극의 상태로 먼저 갖추지 않으면 바른 태극권 연습에 들어갈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연습의 전 과정을 통해서 언제나 태극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참다운 태극권 연습이 되지 않는다.

태극권을 연공함에 있어서 바른 몸가짐에 대한 여거가지 기본요구(요결)가 있다.

이른바 정두현, 침전추주, 함흉, 발배, 송요, 렴둔, 송슬, 송과 듣등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예비세는 이 요구들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이들 요구의 일부분은 외견의 형에도 나타나지만 그 대부분은 내면적 요구다.

그래서 그러한 요구에 대한 단지 어휘적 이해만으로 몸의 형태를 갖추려고 해서는 그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렇게 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단적으로 말해서 태극권 연습 중의 모든 문제는 예비세에 대한 인식 부족과 경시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예비세는 중요하다.

태극권과 기공과의 일체불가분의 관계도, 또 태극권이 내가권으로 불리는 연유도 그 시발점은 모두 여기에 있다.  

예비세 자체가 일체의 중요한 기공 단련의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비세의 참모습

예비세는 단순한 자연직립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얼핏 보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예비세를 많은 사람들이 그저 '온몸의 힘을  뺀 상태의 자연직립'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자세 자체를 별로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실은 이것은 태극권의  건강 증진과 호신술의 연습 효과를 거두기 위한 최초의 몸의 준비인 동시에,

태극권 연습의 처음에서 끝까지 관철되어야 할 몸의 상태에 대한 기본 요구인 것이다.


예비세의 상태는 운기가 없는 늘어진 상태도 아니요, 활기 없는 그리고 주의력이 결여된 멍하니 서 있는 상태도 아니다.

반대로 이것은 운기가 충만한 힘이 가득히 차 있는 정신이 집중되어 있는 신체 내부가 활기에 찬 상태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기공이나 주의력이 결여되지는 않았으나 전신의 그 어느 부위에도 구속되고 어색한 느낌도 없는, 

긴장되지 않고 여유가 있는 매끈한 상태이다. 


예비세를 갖추면 두뇌가 보다 명확해지고 심경도 평안하게 된다.

이 때 전신의 기혈의 운행은 더욱 활발해지고 타액의 분비가 좋아진다.

그리고 이때의 느낌은 몸이 부풀어서 투명체의 공(球)이 된 것 같으며,

것이 지구의 운동과 동조해서 움직이고 가볍게 흔들리는 것 같다.

(육체도, 의식도) 자신은  주체적 움직임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만 이 기분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명상이 아니며 다음과 같은 방법에 의해서 연습을 하면 자기 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예비세를 갖추는 방법

몸을 예비세로 갖추기 위해서는 외견 자세의 조정보다도 의식작용 (意念)에 의한 신체 내부, 관절 내부의 조절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것을 위해서는 갖가지 내면적 요구를 완성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나의 교실(도장)에서 이 연습을 다음과 같이 지도하고 있다.


* 외형-먼저 외형을 갖추게 한다.

1)남쪽을 향해서 자연스럽게 선다. 두 발을 평행으로 해서 그 거리는 자기의 주먹 하나 정도로 벌려서 선다.

2)머리를 곧추 세우고 목의 힘을 빼고 턱은 가볍게 당긴다.

3)혀 끝은 살짝 위 잇몸에 붙인다. (타액이 고이면 조용히 삼킨다.)

4)두 팔을 자연히 내리고 손가락을 붙이지 말고 자연히 편다.

5)무릎은 긴장시키지 말고 다리를 자연스럽게 한다.

6)시선은 앞을 향하게 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7)호흡은 자연에 맡기고 주의력은 단전에 둔다.


* 내면 -그다음으로 내면의 조정으로 들어간다 

몸의 표층에서부터 점차 심층으로 릴렉스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의념한다.

단 의념만 하는 것이며 실제 몸에 어떤 움직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8)머리는 백회혈 위치에 위에서부터 극히 가는 실이 늘어져 있다는 (위로 당겨져 있는 것이 아니고 )느낌을 갖는다.

   턱과 혀의 상태는 앞에서 한 그 상태 (이것이 "정두현"이며 태극권론에서 말하는 정의 경을 허로 인솔하다의 뜻이다.)이다.(그림 1참조)

9)시선을 자기 머리 내부(눈에서 머릿속 약 3cm의 곳)에 향하게 한다. 앞을 보지 않는다.(그림2 참조)

10)양견은 '견정혈"이 밑으로 (발바닥의 용천혈로) 떨어진다.

    (이렇게 의념하는 것만으로 두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침견이 된다. 일부러 어깨의 관절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그림 3참조)

11)두 팔꿈치의 곡지혈이 팔 바깥쪽을 돌아 소해혈로 가게 한다.

     ( 이 의념으로 팔꿈치 외측 뼈가 늦춰지고 밑으로 향하게 되며 '추주' 상태가 된다. 일부러 팔꿈치를 내려뜨리는 것이 아니다.) (그림 4참조)

12)가슴의 유중혈이 아랫배(단전)로 내려간다.

    이러한 의념으로 가슴의 긴장이 풀리고 가슴이 정공이 된 것같이 느껴져서 함흉의 요구가 달성된다.

    (결코 두 어깨를 전향해서 가슴을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그림 5참조)

13)등의 협척혈이 마치 상의에 닿은 것 같이 의념한다. (이로써 척추가 풀리고 곧 바로 늘어지는 상태가 된다. 발배의 요구가 이것이다.)

     결코 머리, 고개, 어깨 등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 6참조)

14)아랫배를 약간 뒤로 당긴다.

    양 사타구니의 대퇴골 끝을 약간 바깥쪽으로 풀면서 열리게 한다.

    (이것으로서 요추가 늦춰지고 만곡도가 적어진다. 즉 송요이다.)

15)미저골을 의식적으로 늦추고 그 하단이 (몸 앞에서 커다란 원을 그려서 돌아서) 코 뿌리를 가리키게 한다.

    (이로서 미저골이 늦춰지고 염둔이 된다.)

16)의식적으로 무릎과 발목을 늦춘다.

* 심층의념-이렇게 한 다음에 계속해서 몸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심층의념을 한다.

17)전신의 피부가 근육으로부터 떨어져 나간다.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이 느껴진다.) 전신의 피부의 긴장이 풀린다. 손 끝에 충혈감이 나타난다.

18)전신의 근육이 골격으로부터 떨어져 나간다.

    (몸이 팽창하고 투명해진 것 같은 느낌이 된다. 모세혈관의 혈행이 좋아지고 손끝의 충혈, 팽창감이 더 현저해진다.)

    (골격이 투명해지는 것같은 느낌)

19)손 끝(손가락)의 뼈가 제일관절에서 제2관절, 제3관절... 이런 식으로 차례로 바닥으로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팔의 뼈가 손목에서, 팔꿈치, 어깨의 순으로 차례차례 떨어져 나간다.

    (이때 손과 팔이 길어져서 관절자체가 늦춰지고 뼈와 뼈 사이가 떠진 느낌이 든다.) (그림 7참조)

20)발 가락이 앞으로 뻗어 간다. 발목 그리고 무릎이 뒤로 간다.(등이 자꾸 자라는 느낌)

21)다시 한 번 의식적으로 고관절을 옆으로 벌린다. 미저골을 밑으로 늦춘다.

22)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나선선이 미저골 위에서부터 요추와 척추를 돌며 회전하면 밑에서 위로 17회 회전해서 '대추혈'까지 간다. 

    (척추의 관절이 모두 늦춰지고(풀리고),  각추골 사이가 풀리는 느낌)

23)턱을 다시 한 번 가볍게 뒤로 당긴다. (경추가 늦춰 진다.)

 

*호흡-마지막으로 호흡을 조정한다.

이때 자기 몸이 부풀어 오른 투명체가 된 것 같으며

어떤 주체적 움직임(동작)이 없고 지구와 하나가 되어 움직이고 가볍게 몸이 흔들리는 상쾌한 기분이 된다.

그리고 자기의 가늘고 긴 호흡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다음과 같이 심층의념한다. 

24)숨을 들여 마실 때는 배꼽이 몸 뒤의 요추에 있는 명문혈에 가까이 간다.

     ( 가슴을 펴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가 아랫배로 가는 것같은 느낌이다.)

     숨을 깊게 들여 마신다.

 25)내쉴 때는 배꼽이 다시 제자리로 온다.

      기가 배꼽에서 밑으로 가서 양다리 내측을 따라 내려가 발의 엄지 발가락의 대돈혈에서 지하로 들어간다.

이상과 같이 이미지(의념)하면서 될 수 있는 한 조용히, 천천히 가볍게 3회 반복한다.

이런 상태에서 [태극권연습을 시작하자]는 의념이 생기고 비로소 연습에 들어간다.


'태극권(검,선) > 태극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찬- 태극기본8법  (0) 2016.05.15
태극권의 수련에 대한 소견  (0) 2016.04.25
서울 이 찬 태극권도관 방문  (0) 2016.03.28
정자태극권과 정만청  (0) 2016.03.19
攬雀尾-掤捋擠按의 이해  (0) 2016.03.07